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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로 열반한 ‘큰 어른’ 상산 박장식 종사-중앙일보
신선화  2011-05-06 11:57:20, 조회 : 2,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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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101세로 열반한 ‘큰 어른’ 상산 박장식 종사
원불교 경전 『정전』 편찬한 소태산의 직제자
원불교 역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 상산(常山) 박장식(사진) 종사가 4일 오전 3시 열반했다. 세수 101세, 법랍 70년.

 박 종사는 1916년 원불교를 창교한 소태산(少太山) 박중빈(1891~1943) 대종사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몇 남지 않은 직제자였다. 원불교 경전인 『정전(正典)』을 편찬한 마지막 생존자이기도 했다. 그의 출가는 당시 교단에서 큰 화제였다.

 고인은 1911년 호남에서 손꼽는 명문가인 남원의 죽산 박씨 몽심재에서 태어났다.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경기고 전신)와 경성 법학전문대학(서울대 법대 전신)을 졸업했다. 당시 기업체를 이끌던 그는 소태산을 만난 지 2년 만인 1940년 출가를 했다. 전도 유망한 명문가의 젊은이가 신생 교단에 훌쩍 몸을 던진 것이다.

 고인을 처음 만났을 때 소태산 대종사는 이렇게 말했다. “올 줄 알았다.” 그 말을 듣고 고인은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훗날 고인은 “어린 시절부터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만났던 신선이 바로 내 앞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고인이 출가하자 대종사는 총무부장이란 중책을 맡겼다. 주위의 제자들이 다들 이상히 여겼다. “장식이가 비록 세상 지식은 많다 하나 도가의 전문 훈련이 아직 부족하다”는 직언도 올렸다. 대종사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사람의 근기(根氣)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시일의 장단만을 논할 수는 없다. 그는 후에 지금보다 더 큰 일을 맡겨도 능히 감당해 낼 만한 보물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장담은 적중했다. 고인은 해방 이듬해 설립한 유일학림(원광대 전신)의 초대 학장을 맡았다. 62~71년 교단의 행정수반인 교정원장을 지냈다. 이후 미주교령과 수위단 중앙도 맡았다.

 94년이었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대산(大山) 김대거(1914~98) 종법사가 사임했다. “후임에 상산 박장식 종사가 다음 종법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고인은 “젊은 분이 교단을 힘있게 이끌어야 한다”며 고사했다. 주위에선 그를 강하게 추천했고 선거가 치러졌다. 간발의 차이로 56세인 좌산(左山) 이광정 종사가 4대 종법사로 선출됐다.

 원불교 원로원에선 말이 많았다. 수십 년 선배들이 까마득한 후배인 새 종법사에게 인사를 하러 가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고인은 법복을 갖춰 입고 길을 나서고 있었다. 마침 새 종법사가 인사차 원로원 정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당시 84세였던 고인은 그 자리에서 엎드렸다. 그리고 56세의 새 종법사에게 오체투지(五體投地·바닥에 완전히 엎드려 절하는 불교식 예법)로 큰절을 했다. 이를 본 원로들도 다들 따라서 큰절을 했다.

 이 일화는 원불교 교단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원불교는 여타 교단과 달리 지도자가 바뀔 때에도 아무런 잡음이 없다. 그건 고인이 교단을 반석 위에 올리는 전통을 세웠기 때문이다.

 4일 원불교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는 고인을 최고 법위인 ‘대각여래위(大覺如來位)’에 추존했다. 대종사, 정산 종사, 대산 종사, 주산(主山) 종사에 이어 다섯 번째다. 장례는 원불교 전체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장남 제중, 2남 제인, 3남 환정(대원디지털 대표이사). 빈소는 원불교 익산중앙총부 대각전, 발인은 7일 오전 10시30분, 장지는 전북 익산 금마 원불교 영모묘원. 063-850-3365.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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